월급에서 세금보다 4대보험이 더 크다 — 둘이 역전되는 연봉 7,480만원
"세금 떼고 나니 통장이 가볍다"고들 하지만, 사실 평범한 월급에서 가장 크게 빠져나가는 건 세금이 아니라 4대보험입니다. 그 둘이 뒤바뀌는 지점을 연봉 실수령 계산기 로직으로 찾아봤습니다.
'세금 많이 뗀다'는 말의 착시
월급명세서를 보면 공제 항목이 쭉 늘어섭니다. 국민연금·건강보험·장기요양·고용보험, 그리고 소득세·지방소득세. 우리는 보통 이 전부를 뭉뚱그려 "세금 떼였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세금은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두 줄뿐입니다. 나머지 네 줄은 세금이 아니라 사회보험료입니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쪽이 더 클까요? 많은 사람이 세금을 더 크게 떠올리지만, 숫자를 열어 보면 중·저소득 구간에서는 4대보험이 세금을 압도합니다. 이유는 구조에 있습니다. 4대보험은 과세 월급에 거의 정률로 붙는 반면, 소득세는 각종 공제를 빼고 남은 금액에만 누진으로 매겨지기 때문입니다.
4대보험은 정률, 세금은 누진
2026년 근로자 부담 4대보험 요율은 국민연금 4.5%, 건강보험 3.545%, 장기요양(건강보험료의 12.95%), 고용보험 0.9%입니다. 다 합치면 과세 월급의 약 9.4%가 거의 기계적으로 빠져나갑니다. 소득이 적든 많든 비율이 같죠.
반면 소득세는 과정이 깁니다.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를 빼고, 다시 인적공제(1명당 150만원)와 보험료 소득공제를 뺀 '과세표준'에만 6~45% 누진세율을 적용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근로소득세액공제로 산출세액을 한 번 더 깎습니다. 그래서 연봉이 낮을수록 실제 내는 세금은 '요율'이 무색할 만큼 작아집니다.
연봉대별: 보험료가 세금의 몇 배인가
아래는 1인 가구·비과세 0원(전액 과세) 기준으로, 연봉별 월 4대보험과 월 세금(소득세+지방소득세)을 칼크모 연봉 실수령 계산기와 동일한 로직으로 산출한 표입니다. 맨 오른쪽은 '세금 ÷ 4대보험' 비율로, 100%를 넘는 순간 세금이 보험료를 추월한 것입니다.
| 연봉(세전) | 월 4대보험 | 월 세금 (소득세+지방) | 세금 ÷ 보험 |
|---|---|---|---|
| 2,400만 | 188,080원 | 28,190원 | 15% |
| 3,000만 | 235,090원 | 46,580원 | 20% |
| 3,600만 | 282,120원 | 100,250원 | 36% |
| 4,000만 | 313,460원 | 144,760원 | 46% |
| 5,000만 | 391,820원 | 257,780원 | 66% |
| 6,000만 | 470,200원 | 375,470원 | 80% |
| 7,000만 | 548,560원 | 493,170원 | 90% |
| 7,480만 역전 지점 | 586,180원 | 587,230원 | 100% |
| 8,000만 | 613,580원 | 688,670원 | 112% |
| 1억 | 695,310원 | 1,085,090원 | 156% |
※ 1인 가구·비과세 0원 기준. 세금은 연 산출세액을 12로 나눈 월 환산액(칼크모 계산기와 동일 로직). 실제 급여명세서의 간이세액표 원천징수액과는 소폭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중간 연봉일수록 격차는 극적이다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저연봉 구간입니다. 연봉 2,400만원이면 세금은 월 2.8만원인데 4대보험은 18.8만원, 즉 보험료가 세금의 6.7배입니다. 연봉 3,000만원에서도 5배, 3,600만원에서 2.8배, 4,000만원에서 2.2배로 좁혀지긴 하지만 여전히 보험료가 압도적입니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중위 연봉대가 대체로 이 구간에 몰려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다수 직장인에게 '월급에서 가장 큰 단일 공제'는 세금이 아니라 사회보험료라는 뜻이 됩니다. 명세서에서 소득세만 노려보며 "세금이 너무 많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는 그 옆의 국민연금·건강보험이 더 무겁다는 사실을 놓친 착시인 셈입니다.
왜 하필 7,480만원에서 뒤집히나
연봉이 오르면 세금은 누진율 덕에 가파르게 늘고, 보험료는 정률이라 완만하게 늘어납니다. 두 선이 만나는 지점이 1인 가구 기준 연봉 약 7,480만원입니다. 여기서 월 세금(587,230원)이 월 4대보험(586,180원)을 근소하게 추월합니다.
흥미로운 건 이 경계가 국민연금 상한과 맞물린다는 점입니다. 국민연금은 기준소득월액에 상한(2026년 월 637만원)이 있어, 과세 월급이 이를 넘으면 연금 보험료가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비과세 0원 기준으로 과세 월급 637만원은 연봉 약 7,644만원입니다. 역전 지점(7,480만원)을 막 지나면 곧 연금이 상한에 걸려 4대보험 증가세가 꺾이고, 반대로 세금은 계속 누진으로 치솟습니다. 그래서 한번 뒤집힌 뒤로는 격차가 빠르게 벌어져, 연봉 1억에서는 세금이 보험료의 1.6배에 이릅니다.
가정과 한계
이 분석은 몇 가지 단순화를 전제로 합니다. 첫째, 비과세 수당을 0원으로 놓았습니다. 식대 등 비과세가 있으면 과세 기준이 줄어 세금과 보험료가 함께 낮아집니다. 둘째, 부양가족 없는 1인 가구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부양가족이 늘면 인적공제로 세금이 더 줄어 역전 지점이 뒤로 밀립니다 — 본인 포함 4인 가구(외벌이)로 계산하면 경계가 약 8,160만원으로 올라갑니다.
셋째, 표의 세금은 연 산출세액을 12로 나눈 값으로, 실제 급여에서 매달 떼는 간이세액표 원천징수액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연말정산에서 정산). 또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성과급·상여 같은 변수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내 숫자는 아래 계산기에 연봉·비과세·부양가족을 직접 넣어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근거·방법 · 2026년 4대보험 요율(국민연금 4.5%·건강보험 3.545%·장기요양 12.95%·고용보험 0.9%)과 종합소득 기본세율(6~45%)·근로소득공제·근로소득세액공제를 적용해 칼크모 연봉 실수령 계산기와 동일한 로직으로 산출. 1인 가구·비과세 0원 기준. 최종 검토 2026.10 · 데이터 출처·검증 방법